프로젝트

[MAICON] 제1회 국방 AI 경진대회 후기

골슼 2022. 11. 27. 17:04

골스키의 추억과 절망이 담긴 그 대회... (출처: MAICON 사이트)

 

-참가 계기

참가 계기는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어요.

친한 친구 둘이 포상휴가 받자고 저를 꼬셔서 같이 지원하게 된거였죠.

예선 전에 코딩테스트로 필터링을 하길래 그 코딩테스트도 재밌을 거 같아서 지원했어요.

 

-참가 과정

코테부터 팀빌딩까지

대회가 굉장히 특이했던 것이, 4명이 한 조를 이루어 팀을 꾸리는 것인데, 이때 팀을 미리 짜는 것이 아니라 코딩테스트 합격자끼리 게시판으로 팀 빌딩을 했어야 했어요.

저희는 이미 부대 내에서 출전하는 4명이 확정되었던 터라, '다 같이 코딩테스트 붙고 만나자!' 이런 마인드로 참전했죠.

 

그런데 아뿔사, 친구 두명이 탈락하고 저하고 한명만 남아서 콩가루 팀이 되었어요.

4명이서 재밌게 하려 했던 건데 계획대로 안되니까 붙은 친구마저 예선 참가를 포기했고 결국에는 저 혼자 남아서 게시판으로 팀을 꾸리게 되었어요.

 

다행히도 그렇게 꾸린 팀은 굉장히 좋았어요. 다들 열정 가득하신 분들이었고 한 분은 저랑 같은 부대에서 있는 카투사였어서 소통하기도 편했어요.

특히 저를 제외한 모든 분들이 CS(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있거나 이미 전공을 졸업하신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 믿음이 갔어요.

 

예선 준비

    배운 점

 1) 머신러닝, 딥러닝에 대한 이론과 간단한 구현 능력

주어진 과제가 두 이미지 간의 change detection이어서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에 관한 지식이 많이 필요했어요.

저도 그래서 15일 정도의 시간을 kaggle(https://www.kaggle.com/)이라는 인공지능 대회 커뮤니티의 수업을 수강하며 꽤나 열심히 준비했어요. 

 2) 경험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법

코드 및 자료 공유가 유용하고, 회의 주제에 맞게 대화방을 이동할 수 있는 Slack을 이용해 소통하기.

자료조사, 파이프라인 구축, 모델 구현, 코드 정당성 및 효율성 검증 파트로 역할을 분배하기

(꼭 이것들이 정답을 아니겠지만 이런 경험이 처음인 저에게는 굉장히 새로운 부분들이었어요)

 

예선전

7일에 걸쳐 진행된 예선전 첫날부터 삐걱거림이 시작되었어요.

대회에서는 예선전에 출전한 총 35팀에게 팀원들이 하나의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코드를 구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컨테이너 환경을 제공했어요.

코린이기도 하고 이제까지 주력으로는 알고리즘 대회만 팠던 제가 진짜 프로젝트를 경험한 순간이었죠.

솔직히 정해진 열의 숫자, 문자만 입력받고 문제를 풀어 output만 내면 되는 PS 분야와는 너무 달라서 큰 무력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굉장히 주눅들기도 했고 예선전 그 순간동안은 팀원에게 어떠한 도움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굉장히 답답하고 미안했어요.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싶기도 하고 PS가 재밌어서 지금까지 백준을 풀었던 것인데 실무나 제가 정말로 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실전적인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런 무력감에 갇혀 팀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팀원들 모두 AI 분야는 처음 시도해 보다보니 결과가 좋지 않아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어요.

 

대회가 끝나고

컴퓨터를 시작할 때에는 '나중에 이 기술을 잘 갈고 닦아서 내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자'라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새 눈을 떠보니 수학 문제 푸는 것처럼 정답과 오답이 있고 난이도, 점수가 정해져 있는 제가 좋아하는 시스템에만 갇혀 알고리즘만 파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서서히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도 해보고, 어떤 분야의 기술자가 되고 싶은지를 천천히 찾아보고자 해요.

그러한 의미로 12월부터는 최대한 한달에 하나씩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요.

아마 초반에는 흥미 위주의 간단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어요.

 

일단 현재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플레시 게임을 매크로를 이용해 정복해보자!' 입니다! 

 

저에게는 대회가 좋은 경험이기도 했고, 우울하기도 했지만 이 기회를 살려 재밌게 다시 힘을 내볼게요!